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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중 철강업체 ‘유엔제재 북 기업’과 사업 중단

등록 2009-07-29 22:17

‘결의 충실히 이행’ 중국 정부 의지 반영한 듯
중국의 한 철강업체가 유엔의 제재 대상 목록에 오른 북한 기업과의 합작사업에 투입할 채광설비 제작을 갑자기 중단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중국 세관은 앞서 북한으로 밀반출되려던 전략적 금속물질을 적발해 압수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강업체인 중광집단은 선양 북방중공업에 의뢰했던 채광설비 제작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이달 초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광집단은 2006년 11월 북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 혜산의 구리광산을 공동개발하기로 하고, 구리광산에 투입할 채광설비 제작을 북방중공업에 의뢰한 바 있다.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의 제재 대상 목록에 오른 업체다.

중광집단의 채광설비 제작 중단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광집단은 애초 다음달부터 이 채광설비를 광산에 투입해 본격적인 채굴에 나설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압록강변에 있는 구리광산은 최대 40만t의 구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갱에 물이 차는 문제 때문에 1990년대 초 채굴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중광집단의 혜산 구리광산 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광집단은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 합작한 회사에 2억위안(365억원)을 들여 본격적인 광산 개발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미 갱의 물을 제거하고 전기설비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으로선 유엔이 제재 대상에 올린 북한 기업과의 합작을 진행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24일 북한으로 밀반출되려던 전략적 금속물질 바나듐 70㎏(3600만원 상당)을 적발해 압수했다고 <단둥일보>가 28일 전했다. 항마모, 항고온 등의 특성을 지닌 바나듐은 비행기나 미사일 부품을 제조할 때 쓰이는 첨가제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오래전부터 바나듐을 비롯한 전략적 금속물질에 대한 수출을 엄격히 규제해왔으나, 밀반출 적발 사실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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