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로라 링 가족들 표정 북한에 억류돼 있는 여기자 로라 링의 언니 리자 링(오른쪽)과 어머니 메리 링(오른쪽 두번째), 남편 레인 클레이턴(왼쪽)이 1일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의 로즈 볼런 경기장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 로스앤젤레스 갤럭시의 친선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파사데나/AFP 연합
[김정일-클린턴 전격 회동] 북, 클린턴 최고 예우
부원수급 공항영접…만찬때 주요인사 총출동
‘북-미관계 반전계기 삼겠다’ 기대·의지 표현
부원수급 공항영접…만찬때 주요인사 총출동
‘북-미관계 반전계기 삼겠다’ 기대·의지 표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맞는 북한의 응대는 극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북-미 관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기대와 의지가 묻어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 방문 당일 오후에 직접 면담해 “(북-미 사이) 공동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자리엔 북한 외교의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물론 대남 담당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함께했다. 김양건 부장의 참석은 노동당 국제부장 출신의 외교통이라는 점이 참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 간 남북관계와 관련한 의견교환을 돕기 위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백화원에서 직접 만찬도 주최해 클린턴 전 대통령을 환대했다. 이 자리에도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강석주 제1부상, 김양건 부장, 우동측 국방위원, 김계관 외무성 부상 북한의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억류 미국 여기자 조사를 담당한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인 우동측 국방위원이 참석한 것은 여기자 문제에 대한 북한의 해결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과 김정일 위원장 접견, 만찬 등 전 일정을 신속히 보도한 것도 이번 방북에 거는 북한의 기대를 짐작하게 한다. 이날 북한을 고조시킨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평양 방문은 그를 태운 비행기가 북한 영공에 접어든 4일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알려질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태운 특별기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이륙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민간인 자격으로 방문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클린턴 일행은 민간 전세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행기에는 아무런 표지가 없어, 실질적으로 미국 정부와 관련된 특별기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을 방문한 미국 인사 대부분이 방문 전후에 서울을 거치거나 베이징을 경유하는 것과 달리 클린턴은 이날 직접 평양으로 날아갔다. 미국에서 북한으로 직항편이 운행된 것은 2007년 9월 미국의 비정부 구호단체인 ‘사마리탄스 퍼스’가 800만달러의 대북 긴급 수해구호 물품을 공수하기 위해 직항편을 이용한 데 이어 두번째다. 특별기는 오전 10시48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클린턴과 함께 트랩을 내린 일행에는 한국계 통역으로 보이는 여성, 경호원과 수행원으로 보이는 남성 3명도 포함됐다. 북한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등이 공항에 나와 클린턴을 영접했다. 북한의 대외적인 국가수반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임을 고려하면, 양 부위원장의 영접은 북한이 클린턴 일행을 국가원수의 방문에 버금가는 예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1994년 제1차 핵위기 때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에서는 송호경 당시 외교부 부부장, 평양에선 김영남 당시 외교부장의 마중을 받았다. 특히 6자회담의 수석대표와 미국국장이 나온 것은 클린턴의 이번 방북이 단순히 미국 여기자 석방 협상에만 그치지 않고 북-미 사이의 모든 현안이 관련된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손원제 기자 Egil@hani.co.kr
김 위원장은 백화원에서 직접 만찬도 주최해 클린턴 전 대통령을 환대했다. 이 자리에도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강석주 제1부상, 김양건 부장, 우동측 국방위원, 김계관 외무성 부상 북한의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억류 미국 여기자 조사를 담당한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인 우동측 국방위원이 참석한 것은 여기자 문제에 대한 북한의 해결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과 김정일 위원장 접견, 만찬 등 전 일정을 신속히 보도한 것도 이번 방북에 거는 북한의 기대를 짐작하게 한다. 이날 북한을 고조시킨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평양 방문은 그를 태운 비행기가 북한 영공에 접어든 4일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알려질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태운 특별기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이륙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민간인 자격으로 방문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클린턴 일행은 민간 전세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행기에는 아무런 표지가 없어, 실질적으로 미국 정부와 관련된 특별기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을 방문한 미국 인사 대부분이 방문 전후에 서울을 거치거나 베이징을 경유하는 것과 달리 클린턴은 이날 직접 평양으로 날아갔다. 미국에서 북한으로 직항편이 운행된 것은 2007년 9월 미국의 비정부 구호단체인 ‘사마리탄스 퍼스’가 800만달러의 대북 긴급 수해구호 물품을 공수하기 위해 직항편을 이용한 데 이어 두번째다. 특별기는 오전 10시48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클린턴과 함께 트랩을 내린 일행에는 한국계 통역으로 보이는 여성, 경호원과 수행원으로 보이는 남성 3명도 포함됐다. 북한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등이 공항에 나와 클린턴을 영접했다. 북한의 대외적인 국가수반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임을 고려하면, 양 부위원장의 영접은 북한이 클린턴 일행을 국가원수의 방문에 버금가는 예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1994년 제1차 핵위기 때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에서는 송호경 당시 외교부 부부장, 평양에선 김영남 당시 외교부장의 마중을 받았다. 특히 6자회담의 수석대표와 미국국장이 나온 것은 클린턴의 이번 방북이 단순히 미국 여기자 석방 협상에만 그치지 않고 북-미 사이의 모든 현안이 관련된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손원제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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