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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남쪽에도 ‘유화적 메시지’

등록 2009-08-07 19:35

[김정일-클린턴 면담 이후]
‘이산가족 상봉’ 제안 움직임
현정은 회장 고위급 면담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쪽이 남한 쪽에도 유화적인 태도로 해석될 수 있는 신호들을 잇따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의 ‘쌍끌이’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대북 강경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경우 남북관계 경색이 풀릴 가능성은 적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여러 인사들은 ‘북한이 조만간 추석을 맞아 이산가족 특별상봉을 제안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남북관계가 막혀 있을 때 이산가족 상봉 등과 같은 인도주의적인 문제는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에 비춰보면 북한의 이런 메시지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생각이 있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산가족 상봉은 금강산에서 이뤄져 왔기 때문에, 금강산 관광 사업의 재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북한의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4일 금강산에서 만난 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올해 들어 북한 쪽 고위 인사와 여러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쪽은 지난 5월 말까지는 “때가 아니다”라며 접촉을 미뤄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의 추가 방북 여부 등 향후 행보에 따라서는 현대아산 직원 ㅇ씨 문제 해결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청신호가 켜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북한이 ㅇ씨 문제 해결에 앞서, 지난달 30일 항로 착오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간 오징어 채낚기 어선 800연안호을 먼저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유화적인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연안호는 단순 월선 사건에 지나지 않아, 북쪽으로선 ㅇ씨 문제에 비해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북관계와 관련해 던지는 메시지는 아직까지는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편이지만, 나름의 일관성은 있다. 여기엔 북-미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색된 남북관계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흐름이 남북관계 경색 해소로 이어질지는 이명박 정부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은 7일 “지금은 북한이 어떤 전략을 갖고 가느냐보다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며 “일시적으로 풀린다고 해도 이명박 정부의 강경 대북 정책이 변하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된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재정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주권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상호 주권 존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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