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월선…조기석방 기대감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13일 풀려나자 지난달 3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 북한에 예인된 어선 ‘800연안호’ 선원 4명도 북쪽이 인도적 차원에서 머잖아 돌려보내지 않겠냐는 기대가 일고 있다.
북한 언론매체들과 군당국은 ‘연안호가 북한 영해 깊이 불법 침입해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정부 당국은 북한이 선원들에 대한 조사의 타당성을 강조하는 차원이고, 정말 엄중하게 문제삼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항법장치 고장으로 단순 월선한 연안호는 ‘북한 체제 존엄을 침해했다’는 심각한 혐의를 받았던 미국 여기자들이나 유씨 억류와는 문제의 성격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 조기 석방 기대를 낳고 있다.
2000년 이후 북한은 남쪽 어선이 항로 착오 등으로 북방한계선을 넘었을 경우에는 조사를 한 뒤 빠르면 이틀 늦어도 열흘 안에 돌려보내 왔다. 연안호 선원들은 이날로 억류 15일째다. 하지만 북쪽이 ‘북침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해온 연례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기간(17~27일)에는 선원 송환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주에 선원들이 송환되지 않으면 다음달로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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