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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석방 유씨 “돌아와 기쁩니다…감사합니다”

등록 2009-08-13 23:18

억류기간 개성지역 머물러…정부 조사 받을 예정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는 북한 억류 136일 만인 13일 남쪽으로 돌아왔다.

이날 밤 9시11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출입국장의 문이 열리자 유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 야구모자를 쓰고 연두색 반팔 셔츠에 짙은 남색 바지 차림이었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의 유씨는 포토라인에 서서 담담한 표정으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취재진들이 소감을 묻자 그는 “무사히 돌아오게 되어 기쁩니다.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주신 정부 당국, 현대아산,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유씨는 다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유씨는 억류된 이유와 억류 과정에서 겪은 일 등에 대한 질문에 “할 말 없습니다”라고만 말한 뒤 정부 관계자와 함께 출입사무소 앞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에 올랐다.

애초 유씨는 저녁 7시께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2시간 넘게 지연됐다. 유씨는 이날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과 함께 저녁 8시36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8시45분께 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유씨의 부모는 고향에 머물렀고, 형제들이 출입사무소에서 유씨를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이어 서울 강동구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건강검진을 받았다. 또 억류 경위와 과정에 대한 정부 합동신문조의 조사를 받게 된다. 통일부는 “유씨가 남쪽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이뤄진 1차 진술을 통해 유씨가 억류기간 개성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쪽은 유씨 신병을 추방 형식으로 남쪽에 넘기기에 앞서 북쪽 출입사무소에서 자기 쪽 조사 결과를 낭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유씨가 풀려난 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개성공단에 억류되어 있던 근로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어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그동안 주재원들과 그 가족들이 신변불안을 느껴 개성공단 근무를 꺼렸는데 이러한 문제가 해소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꽁꽁 얼었던 남북관계가 개선돼 개성공단이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파주/이경미 기자,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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