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어제 김위원장 못만나”…4번째 체류연장 가능성
북한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이 닷새째 불발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4일 “여러 정황을 볼 때 현 회장이 오늘은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평양 체류 일정을 세번째로 하루 더 연장하고 김 위원장 면담에 대비했으나 무산됐다.
현 회장은 대신 13일 저녁 북쪽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만찬을 나눴다고 현대아산과 통일부가 14일 밝혔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 부장과 만난 뒤 체류 일정이 연장된 것은 김 위원장과 만나기에 앞서 현안을 사전 조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지난 4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과 만찬 때 배석한 인물이다.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에도 배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이 15일 귀환 직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거나 체류 일정을 네번째로 하루 더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4일 “북남관계는 최악의 상태에 처해 있다”며 그 책임이 남쪽 정부의 “반공화국(반북) 책동”에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조선>은 ‘북남관계 파탄의 책임을 모면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리명박 패당의 반통일적 정체는 북남 공동선언들을 전면 부정하고 그 이행을 회피하고 있는 데서 집중적으로 드러났다”며 “관광객 사건을 구실로 10년 동안 이어져 오던 금강산관광 사업을 일방적으로 중단시켜 버렸다”고 비난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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