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17일 북한을 방문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4월5일)와 제2차 핵실험(5월25일) 이후 중국 쪽 고위 인사가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중 관계에 밝은 외교소식통은 16일 “우다웨이 부부장이 17일부터 24일까지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우 부부장은 방북 기간에 북한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북핵 문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이달 초 방북으로 중국이 움직일 수 있는 외교적 공간이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대북 특사 파견 방침을 철회하는 등 공식적인 북-중 간 고위 인사 접촉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이번 우 부부장의 방북은 중국이 국면 전환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이은 우 부부장의 방북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주요 관련국들이 ‘이어달리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우 부부장은 이번 방북 기간에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 쪽의 의지와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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