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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원하는 것, 김위원장이 다 받아줬다”

등록 2009-08-17 19:48

[숨통 튼 남북관계] 현정은 회장 회담
“주말에 오라는걸 일찍 가서 오래 기다려
화기애애한 분위기서 현안 폭넓게 대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7박8일 동안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17일 오후 돌아왔다. 현정은 회장은 홀가분하고 밝은 표정으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준비한 ‘입경 성명’을 읽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추석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당국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을 방북 기간에 북쪽과 합의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사전 조율은 전혀 없었다”며 “앞으로 잘 조율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하는 거 이야기하라고 해서 다 얘기했다”며 “이야기를 하니까 다 받아줬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애초 2박3일이었던 북한 체류 일정이 다섯차례 연기된 것에 대해 “원래 김 위원장 스케줄이 짜여 있었다”며 “사실 (북쪽이) 주말에 오라는 걸 일찍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오래 기다리게 된 셈”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16일 오찬을 겸해 묘향산에서 4시간 동안 면담을 했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에 대해 폭넓게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애초 현 회장이 북한 체류 중 숙소였던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됐다. 평안북도 향산군과 평안남도 영원군 등에 걸쳐 있는 묘향산은 평양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승용차로 2시간30분 가량 걸린다.

현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서도 “면담에서 오간 구체적인 대화는 지금 밝힐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면담 자리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길을 연 개척자’라며 두 분 선대 회장님에 대한 추억을 회고했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또 지난달 3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 북쪽 경비정에 견인된 오징어 잡이 어선 ‘800연안호’ 문제와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이) 당국자간에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잘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 회장은 입경 성명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현대아산의 직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다행”이라며 “그동안 우리 직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준 정부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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