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대남비서 등 6명
남, 북에적십자회담 제의
남, 북에적십자회담 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문할 북한 쪽 ‘특사 조의방문단’(조문단)이 21~22일 남쪽을 방문한다. 조문단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6명으로 꾸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20일 “북쪽 방문단은 김기남 비서를 비롯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등 6명”이라며 “조문단은 고려항공 직항기로 21일 오후 3시10분 김포공항에 도착해 다음날인 22일 오후 2시에 김포공항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김기남 비서는 2005년 8월 대통령님께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병문안을 한 바 있다”며 “김양건 부장은 잘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의 통일부 장관과 같다”고 소개했다. 북쪽 조문단은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국회로 이동해 조문을 한 뒤 이희호씨를 예방할 예정이다.
김기남 비서뿐만 아니라, 대남정책을 책임지는 김양건 부장이 조문단에 포함됨에 따라 남쪽 고위 당국자와의 공식·비공식 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쪽 당국자들이 남쪽을 방문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편,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이날 북쪽의 조선적십자회(북적)에 추석 이산가족 상봉 협의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26일부터 28일까지 금강산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한적은 “유종하 총재 명의로 된 이런 내용의 통지문을 북적의 장재언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한적은 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원활하게 준비하기 위해 2008년 11월12일부터 단절된 판문점 남북적십자 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도 하루속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북쪽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적십자사간 직통전화가 단절돼 있어 이날 통지문은 군통신선을 통해 북쪽에 전달됐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7년 10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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