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개발총국 통지만…경협사무소·경의선 운행도 정상화
정부 “비정상적 상황 정상화 된 것”…조문도 오늘 서울로
정부 “비정상적 상황 정상화 된 것”…조문도 오늘 서울로
북한이 지난해 12월1일부터 시행해온 남북 육로통행 및 체류 관련 제한 등의 조처(12·1조처)를 21일부터 전면 해제하겠다고 남쪽에 통보했다. 특히 북쪽은 ‘12·1조처’에 포함돼 있던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의 정상운영과 경의선 철도 운행도 재개하겠다고 알려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북쪽이 오늘 오후 5시30분께 동·서해지구 군사 실무책임자 명의로 이런 내용이 담긴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쪽은 이어 이날 밤 9시40분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로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 통지문을 보내 △경협사무소의 정상 운영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출입·체류 △개성공단 기업 및 단체 관계자들의 출입·체류 △판문역과 파주역 사이의 화물열차 운행 재개 등 4개 항을 원상태로 회복한다고 알려왔다.
이번 해제 통보로 북쪽이 지난해 12월1일 남쪽 당국의 대북 강경 기조에 반발해 실시한 제한조처가 모두 풀리게 된다. 개성공단에 대한 남쪽 당국자들의 출입도 보장함으로써 북쪽과 상시적인 당국간 대화가 가능해지게 됐다.
이번 조처는 현대그룹과 북쪽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가 지난 17일 발표한 ‘공동보도문’에 따른 것이다. 북쪽이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17~27일) 기간에 통행 제한 조처를 스스로 푼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북쪽이 개성공단 기업운영에 차질을 준 조처를 이제라도 철회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북쪽의 일방적인 통보로 초래된 비정상적인 상황이 정상화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남북은 또 판문점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를 21일 오전 9시부터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쪽이 김대중 전 대통령 ‘특사 조의방문단’과 평양 간의 연락을 위해 필요하다며 서울-평양간 직통전화 개설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조문단이 돌아간 뒤에도 직통전화가 계속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북쪽 조문단의 서울 방문과 관련해 “북쪽 방문단은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 비서를 비롯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등 6명”이라며 “조문단은 고려항공 직항기로 21일 오후 3시10분 김포공항에 도착해 다음날인 22일 오후 2시에 김포공항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이날 북쪽의 조선적십자회(북적)에 추석 이산가족 상봉 협의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26일부터 28일까지 금강산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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