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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청와대 면담’ 성사되기까지

등록 2009-08-24 06:46수정 2009-08-24 06:51

김덕룡 특보, 조찬 접촉 ‘북 진의’ 묻자
김양건 부장 ‘관계개선 의지’긍정답변
이 대통령 ‘통민봉관’ 의심 씻고 수락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 쪽 ‘특사 조의방문단’의 면담이 성사되기까지는 ‘민간 막후 채널’이 중요한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조문단의 면담 성사 과정을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23일 “북 조문단이 평양으로 돌아가기로 한 22일 아침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은 비관적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정부에는 22일 오전 10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김양건 북쪽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면담을 통해 인사치레를 하는 것으로 끝내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2일 김대중평화센터가 주최한 전직 통일부 장관들과 북쪽 조문단의 조찬 모임에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가 민화협 상임의장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흐름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김 특보의 조찬 참석에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중재가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장관은 21일 김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북쪽 조문단의 서울 방문 취지를 설명하고 “이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22일 조찬’ 참석을 권유했다. 이에 대해 김 특보도 ‘북쪽이 남북관계를 바꾸겠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대표단을 보냈다’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한겨레> 칼럼(21일치 5면)을 읽었다며, 조찬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임 전 장관은 북쪽 조문단에도 “청와대를 예방하고 싶다는 뜻을 두루뭉실 얘기하지 말고 좀더 명확하게 남쪽 당국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22일 조찬에 참석한 김덕룡 특보는 김양건 통전부장 등에게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느냐” “이 대통령을 만날 의사가 있느냐” “남북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느냐”는 점을 직접 물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특보는 조찬이 끝난 뒤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으며, 이 대통령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유명환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참모회의를 열어 면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 특보의 전화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은 보수적인 참모들의 의견을 근거로 북쪽 조문단이 대화할 의지도 별로 없으며, ‘통민봉관’(당국과는 교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일정 조정 문제 등으로 이 대통령과 북쪽 조문단의 면담은 23일 오전으로 넘어갔으며, 이에 따라 북쪽 체류 일정도 하루 연장됐다. 대신 현인택 장관이 이날 저녁 북쪽 조문단과 만찬을 하며 북쪽의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일정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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