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논의…직통전화 복원
남북적십자회담이 26~28일 금강산에서 열린다. 지난 2007년 11월을 끝으로 중단된 지 1년9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끊겼던 판문점 남북적십자 직통전화 33회선도 9개월여 만에 전면 복원됐다.
북쪽 조선적십자회는 25일 판문점 남북적십자 직통전화를 통해 남쪽 대한적십자사(한적)에 보낸 통지문에서 “26~28일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하자는 남쪽 제안에 동의한다”며 “장소는 금강산 호텔로 하자”고 알려왔다. 한적은 오는 10월3일 추석에 즈음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 협의를 위해 26~28일 남북적십자회담을 열자고 지난 20일 북쪽에 제의한 바 있다.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이산가족이 서로 얼굴을 맞대는 대면 상봉이 2007년 10월 금강산에서 이뤄진 뒤 2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담에는 남쪽에서 김영철 한적 사무총장이 수석대표로, 북쪽에서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단장으로 참여한다.
북쪽은 또 같은 통지문에서 “우리쪽 판문점 적십자 연락대표들이 정상적인 사업에 착수했다”고 남쪽에 알려왔다. 천 대변인은 “이로써 남북적십자간에 직통전화 연락채널이 정상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쪽은 지난해 11월12일 남쪽 정부의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에 반발해 판문점 직통전화 차단을 선언한 바 있다. 북쪽은 최근 ‘특사 조문단’의 서울 방문 기간 직통전화를 다시 열었지만 23일 조문단 귀환 뒤 이를 다시 끊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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