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포 30일만에…통일부 “북, 오후5시에 인도 통보”
남북, 이산가족 9월 26일~10월1일 두차례 상봉 합의
남북, 이산가족 9월 26일~10월1일 두차례 상봉 합의
북한에 나포됐던 어선 ‘800 연안호’가 억류 30일 만인 29일 선원들과 함께 송환된다.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9월26일~10월1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통일부는 28일 “북한이 오늘 오후 군통신선을 통해 800 연안호 선원 4명 전원과 선박을 내일 오후 5시 동해상에서 우리 측에 인도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정부는 늦었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 선박과 선원의 귀환 조치가 이뤄지는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안호 송환은 개성공단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 석방 등 최근 북한의 대남 유화 공세와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t급 오징어 채낚이 어선인 800 연안호는 지난달 30일 새벽 5시5분께 강원도 제진(옛 저진) 동북쪽 37㎞ 상의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13㎞가량 넘어갔다가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북한은 나포 다음날 동해지구 군사실무책임자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남쪽에 보내 “조선인민군 해군 경비함이 7월30일 동해 우리측 영해 깊이 불법침입한 남측 선박 1척을 나포했다”며 “현재 해당기관에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선원들과 연안호 문제가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북은 28일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 종결 전체회의를 열어, 2007년 10월 행사를 끝으로 중단된 지 2년 만에 추석 대면상봉 행사를 재개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발표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번 합의로 남과 북에서 100명씩의 이산가족이 9월26~28일, 9월29일~10월1일 상대쪽 거주 가족들과 만난다. 개별 상봉은 금강산호텔 등 기존 관광시설에서, 단체 상봉은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린다.
남북은 상봉 후보자들의 가족 생사 확인을 거쳐, 다음달 17일 최종 상봉단 100명의 명단을 교환하기로 했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이날 컴퓨터 추첨을 통해 남쪽 상봉 후보자 300명을 선정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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