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대화 물밑논의 진행 내비쳐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각) 북-미 관계와 관련해 “미국은 어떤 일이든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을 촉진할 목적으로, 6자회담 이전의 북-미 양자대화 개최에 대해 5자간 양해가 이뤄졌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켈리 대변인은 이 질문에 대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대표단에게 (답변) 기회를 넘기고 싶다”며 정확한 답변을 피한 채, “우리가 무엇을 하든 관련국들과 긴밀한 협의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명백히 해왔다”며 “이것이 6자회담의 맥락에서 문제를 푸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이런 태도는 어떤 형태로든 물밑에서 북-미 양자대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는 또한 미국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들이고, 6자회담 참가국 사이의 국제공조 유지를 이뤄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추출 플루토늄도 무기화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10일 ‘협상용 카드’라며 “북한이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돈과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 카드의 일환으로 핵 능력을 과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