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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정부, 황강댐 방류직전 만수위 확인

등록 2009-09-13 19:25

1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임진강 참사 희생자 합동 영결식’에서 고 서강일씨의 유족들이 운구 행렬을 따르며 울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1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임진강 참사 희생자 합동 영결식’에서 고 서강일씨의 유족들이 운구 행렬을 따르며 울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당시 위성사진 입수…“물 빼내려는 이유도 있었던 듯”
“통보없이 방류 통상적…새벽 대규모 의도는 분석 중”
북한 황강댐이 지난 6일 무단 방류하기 직전까지 댐의 높이에 육박할 정도로 물이 꽉 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에만 일곱 차례에 걸쳐 통상적으로 방류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당국자는 13일 “군 정보 당국이 북한 황강댐의 방류 전후 위성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무단 방류 직전까지 댐이 만수위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댐이 만수위였던 것으로 미뤄 북한이 물을 빼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방류 이전 내린 비에 의해 황강댐으로 물이 자연적으로 유입됐거나 임진강 상류의 지류에 설치된 수십개의 보와 댐 가운데 일부가 터져 물이 황강댐으로 급속히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완공된 황강댐은 전체 길이 1100여m 가운데 73%인 810여m가 점토와 자갈, 모래를 다지고 돌을 쌓아 만든 사력댐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력댐은 물이 차서 넘치면 붕괴 위험성이 크다”며 “같은 사력댐인 우리 소양강댐도 이 때문에 홍수 때면 만수위 전에 방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의 확인 결과 황강댐에 균열이나 파손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의 이런 판단은 일단 지난 7일 북쪽이 대남 통지문을 통해 알려온 방류 이유와 궤를 같이한다. 북쪽은 당시 “임진강 상류에 있는 북쪽 언제(댐)의 수위가 높아져 긴급히 방류하게 됐다”고 밝혔으나, 왜 수위가 높아졌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 정보 당국은 황강댐이 지난달부터 지난 6일까지 일곱 차례 방류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은 통상적으로 댐이 일정 수위에 이르면 방류를 하곤 했지만, 6일 이전까진 방류량이 많지 않아 임진강 수위 변화도 40~50㎝에 불과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이처럼 통상적으로 수위를 고려한 북의 무단 방류가 이뤄진 점과 방류 앞뒤로 북쪽의 특이한 군사적 동향이 포착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일단 ‘수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6일 방류 하루 전인 5일 북한군 10여명의 북방한계선 부근 정찰활동이 포착됐지만, 이는 통상적 군사활동으로 방류와 연결지을 순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쪽의 방류가 하필 남쪽에서 대비하기 어려운 일요일 새벽 시간대에 4000만t에 이르는 대규모로 이뤄졌는지를 두곤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북한의 의도를 완전히 단정 짓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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