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장관 “양자대화는 6자회담 위한것”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6일 “정부는 북한이 미국이나 일본과도 관계를 정상화하고 경협을 추진하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남북관계를 우회하거나 비핵화 없이 그러한 일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한미클럽(대표 봉두완) 초청 기조강연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남북대화를 제의했으며, 마음을 열고 대화함으로써 핵 문제의 조속하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질의응답’에서 “남북대화에는 당연히 핵 문제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으로선 지금 여러 상황과 정치 일정으로 봐서 남북관계와 주변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 듯하며 당분간 북의 이런 입장이 지속될 듯하다”면서도 “적어도 아직까지는 북의 움직임에 근본적 태도 변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미 양자 대화에서 ‘비핵화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6자회담으로 북한이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양자 대화에서의 의견 교환도 그런 큰 테두리 안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6자회담을 대체하는 양자 대화가 아니라 6자회담으로 가기 위한 양자 대화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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