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총재에 간접요청
남쪽 방문단 상봉행사에 참석하려고 금강산에 온 장재언 북쪽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이 첫날인 지난 26일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남쪽의 대북 지원을 간접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위원장은 이날 유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상봉은 북에서 특별히 호의를 베푼 것이다. 이에 대해 남에서도 상응하는 호의를 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고 유 총재가 27일 전했다. 유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쪽이 쌀이나 비료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적십자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언제든지 하겠지만 (쌀·비료 지원과 같이) 국민의 세금에서 큰 돈을 내는 문제는 당국에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쪽이 대북 지원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비쳤지만, 쌀·비료 등의 대규모 지원은 당국간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는 뜻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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