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8일(현지시각)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이 (북-미 대화에 대한) 미국의 접근방식을 강력히 지지했다”며 “북한이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맺은 2005년 9·19 공동성명과 2007년 2·13 합의사항을 준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하며 “미-북 양자대화가 열리면 북한이 이른 시간 안에 분명히 6자회담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캠벨 차관보는 ‘(북-미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의 추가적인 조처나 성명을 기다리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는 북쪽에 당장 추가조처를 요구하는 것이기보다는, 북-미 양자대화가 실질적인 북핵 협상이 되고 6자회담은 이를 추인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캠벨 차관보는 “외교적 견지에서 지금은 다음 단계를 계획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의 아시아 순방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 등을 ‘다음 단계’의 사례로 들었다. 캠벨 차관보는 ‘북미 양자대화와 관련한 진전된 계획을 얘기해 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아직은 말할 수 없다”며, “북한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미국이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일정한 정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이용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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