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 내주 방북
다음주 북한을 방문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총리의 방북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오는 4~6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와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을 협의하고,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 행사에 참석한다.
북미 직접대화가 추진되고 중국이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 총리에게 6자회담 복귀 뜻을 밝히는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29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모종의 확약을 받지 않았다면 원 총리 같은 고위인사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5년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평양 방문 뒤 중국 정상급 인사의 방북으로는 4년 만이며, 원자바오 총리는 취임 뒤 첫 북한 방문이다.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왕판 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 총리에게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6자회담 복귀 뜻은 밝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평양을 방문한 중국의 다이빙궈 국무위원에게 다자대화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베이징의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진전된 언급을 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장롄구이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30일 <인민일보> 산하 <글로벌타임스>에 “북한의 주요 목표는 미국과의 직접 대화이고, 미국의 정책이 6자회담 재개의 결정적 요소”라며 “(원 총리의 방북 동안)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겠다는 공식적인 약속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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