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비핵화 위한 북-미회담 지지”
일 “환영…6자회담 곧 재개 희망”
일 “환영…6자회담 곧 재개 희망”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건부 6자회담 복귀 의사 소식을 1면 머리기사 또는 주요기사로 크게 보도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6자회담이 당장 재개되기엔 시간이 걸리겠지만, 북핵 정세가 크게 진전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중국 정부는 이날 6자회담 틀을 강조하면서도 북-미 회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원자바오 총리와 김정일 위원장의 회담 뒤 북-미 회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반도 비핵화란 목표 실현에 유리한 것이라면 중국은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는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며 중국은 결코 일개 방관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자이며 추진국”이라고 강조했다.
류장융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이 과거에 ‘영원히 끝났다’고 말했던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를 밝힌 것은 관련국들한테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남북관계가 부드러워지고 북-미 관계도 개선되고 북-일 관계도 일본 총선 이후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체적인 북핵 정세는 과거에 비해 진전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미국이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는 입장인데다 북-미 양자회담 및 북-일 관계, 남북관계 등 변수가 존재해 곧바로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선스순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안전협력연구부 주임은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원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권 역시 양자회담 의사를 밝혔고 한국과 일본 등도 대화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경색됐던 올해 초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6자회담 복귀 국면에 주도권을 행사한 중국과 달리 일본 정부는 진의 파악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지금까지 6자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으나 성명에서 특별히 6자회담이라는 용어를 언급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미 양자대화는 6자회담에 앞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6자회담의 틀 내에서 엄격히 이뤄져야 한다”며 “6자회담이 곧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김 위원장은 6자회담이라는 말을 사용했지만, 일-미-한이 요구해 온 ‘무조건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하는 자세를 분명히 했다”며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베이징 도쿄/박민희 김도형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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