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리근 국장에 비자발급 결정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북한 6자회담 차석대표)

이달말 뉴욕 체류…북-미대화 이견 조율할 듯

다음달 초순을 전후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의 양자 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 국무부가 이달 말 세미나 참석차 방미를 추진해온 리근(사진) 북한 미국 국장에게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리근 대사가 10월 말 미국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석할 수 있도록 비자 발급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 국장은 오는 26~27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이아에서 열리는 ‘동북아 협력대화’(NEACD)에 참석할 예정이다. 동북아 협력대화는 미 캘리포니아대학 ‘세계분쟁 및 협력연구소’가 6자회담 참가국의 외교·국방 관료와 학자들을 개인 자격으로 초청해 여는 ‘1.5트랙’(반관반민) 다자 포럼이다. 리 국장은 이어 30일 뉴욕으로 건너가 코리아 소사이어티와 전미외교정책협의회 공동주최로 북한문제 전문가, 전·현직 미 정부 관리 등이 참가하는 토론회에도 참석한다.

리 국장은 뉴욕에 체류하는 동안 미국 쪽 성김 ‘6자회담 특사’와 만나, 북-미 대화에 대한 양쪽의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 복귀에 대한 확실한 사전 약속을 받고 북-미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또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협상 상대방으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쪽은 회담 장소와 관련해서도,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북한 쪽 주장)과 제3국(미국 쪽 주장) 방안을 놓고 협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용인 기자,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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