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북 우라늄 UN서 별도 논의할 것으로 생각”
유명환(사진)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해 유엔에서 별도의 논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한국언론재단 주최 외신기자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다는 암시 내용을 통보한 것은 우려스러운 새로운 상황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3일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 대표 명의로 안보리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우라늄 농축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결속(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나라는 안보리 이사국이 아니기 때문에 우라늄 농축 등과 관련한 문제를 유엔에 제기할 수 없다”며 “다른 이사국들도 이 문제를 제기했거나 제기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화 국면으로 이행하고 있는 시기에 유 장관이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발언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장관은 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 여부는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얼마나 성실히 응하느냐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핵 무장한 북한과 협력하며 공존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대북 정책의 주안점은 비핵화에 주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 포기 결심을 보여주면 우리 정부는 적극적으로 이에 호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핵을 가진 자와는 악수할 수 없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의 대북 기조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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