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차관보 “6자회담 복귀 의지 보여야” 강조
이달말 리근 방미때 북-미 양자대화 가능성도
이달말 리근 방미때 북-미 양자대화 가능성도
미국이 북-미 대화를 앞두고 조심스럽고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9일(현지시각) 중국 문제를 주제로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포럼에 참석해 “적절한 환경에서, 신속히 6자회담 재개로 이끌 (북한과의) 초기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또 자신의 최근 중국 방문과 관련해 “(북-미 대화에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지를 보여줘야 하며, 또 2005·2007년 서명한 (6자회담)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중국 쪽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는 본격적인 북-미 대화 이전에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확약받고 싶어하는 미국의 최소 목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캠벨 차관보는 이어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 결과와 관련해 중국 쪽으로부터 충분히 내용을 전해 들었다며 “중국은 북한이 일본, 한국과도 비슷한 양자 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도 (북한에) 함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 말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의 방미 기간 중에 북-미간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오는 26~27일 리 국장이 참석하는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동북아 협력 대화에 미 당국자들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를 밝히면서 “어떤 레벨에서, 누가, 얼마나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 김 6자회담 미국 쪽 대표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켈리 대변인은 ‘이번 기회를 통해 북-미 양자대화가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북-미 대화는) 협상이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현재) 계획돼 있는 어떤 (북한과의) 만남도 없지만, 그런 것(만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고 말해 조만간 어떤 형식으로든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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