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귀환 ‘순환 운용’ 뜻 비쳐
‘한국에 아프간 파병 압박’ 분석
‘한국에 아프간 파병 압박’ 분석
마이클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주한미군의 중동지역 차출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정부가 진의 파악에 나섰다. 제41차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SCM) 참석 차 방한했던 멀린 의장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연 미군 장병과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몇 년 안에 주한미군 병력을 중동으로 배치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멀린 의장은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증강될 것이라고 하는데 한국에 근무하는 장병들도 가느냐’는 한 병사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미국 군사전문지 <성조>가 최근호에서 전했다. 멀린 의장은 또 “주한미군 2만8500명의 일부를 이라크나 아프간으로 이전 배치하면 북한 위협에 대한 대비 태세가 취약해질지 모른다고 많은 한국인들이 우려하고 있지만,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멀린 의장의 이런 언급은 주한미군을 대북 방어용 ‘붙박이’ 군대에서 일정 기간 아프간 등으로 파견했다가 다시 한국으로 귀환시키는 순환배치군으로 바꿔 운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한미군의 붙박이 주둔을 위해선 한국의 아프간 파병이 이뤄져야 한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 안보협의회에선 주한미군 차출 문제가 논의된 적이 없다”며 “현재 미국 쪽에 발언의 진의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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