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테이블 불구 별도 만남 없어”…30일 외교정책협 등서 만날듯
북한과 미국 당국자의 추가 접촉 가능성으로 주목받았던 ‘샌디에이고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양쪽의 공식 만남은 이뤄지지 않은 채 막을 내렸다.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과 성 김 6자 회담 미국 쪽 수석대표의 추가 회동은 오는 30일 이후 뉴욕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북아협력대화를 주관한 수잔 셔크 국제분쟁협력연구소 소장은 27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대학 인터내셔널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자 회담국 관련자들이 한 곳에 모여 정부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 개인적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자리였다”며 “성 김 특사와 리근 국장은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고 분위기도 매우 우호적(friendly)이었지만, 둘이 별도로 만나는 공식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셔크 소장은 또 “이번 논의가 큰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미 양자대화를 위한 본격 회동에 앞서 서로의 생각을 탐색하는 한편,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에는 일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근 국장과 성 김 특사는 30일 전미외교정책협의회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북한문제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뉴욕-샌디에이고-뉴욕으로 이어지는 비공식·공식 접촉이 계속 이어진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성 김 특사와 리근 국장이 뉴욕에서 추가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리근 국장은 다음달 2일 미국을 떠나기로 돼있어 토론회 이후 주말께 2차 북-미 접촉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이 현재까진 어느 쪽도 양보 카드를 제시하지 않아 뉴욕 접촉이 이뤄지더라도 북-미 회담을 향한 돌파구가 당장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 뉴욕 회동과 관련해 “(새로운 소식은) 없다”며 “회동의 초점은 우리가 어떻게 6자 회담으로 복귀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에 맞춰졌다”며 다소 딱딱한 반응을 보였다.
샌디에이고/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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