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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남북 서해교전 7년만에 재발

등록 2009-11-10 19:10수정 2009-11-10 21:47

11·10 서해 해상 교전 위치
11·10 서해 해상 교전 위치
군, NLL 넘어온 북 함정 격퇴…남쪽 피해 없어
합참 “북 경비정이 조준사격”
북 “귀대하던 우리쪽에 발포”

남북 해군 함정이 10일 오전 서해 대청도 근처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2분간 함포 등을 동원한 교전을 벌였다. 남북이 서해에서 교전한 것은 1999년 6월15일과 2002년 6월29일에 이어 세 번째로, 7년여 만이다. 이날 교전으로 남쪽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북쪽 경비정은 검은 연기가 날 정도로 손상돼 북방한계선을 넘어 북상했으나, 인명 피해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쪽 경비정이 이날 오전 11시27분께 서해 대청도 동쪽 11.3㎞에서 북방한계선을 2.2㎞ 넘어왔으며, 월선을 전후해 모두 네 차례 ‘북상하라’는 경고 통신을 했으나 무시해 남쪽 고속정이 11시32분 ‘경고사격을 하겠다’는 경고 통신을 한 뒤 교전규칙에 따라 11시36분 북쪽 경비정 1㎞ 앞쪽에 함포로 경고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북쪽 경비정은 이에 대응해 오전 11시37분 3㎞가량 떨어져 있던 남쪽 고속정을 향해 50여발의 ‘조준사격’을 했으며, 남쪽 고속정은 즉각 40㎜ 함포 등 200여발로 반격했다. 남북의 교전은 오전 11시37분부터 11시39분까지 2분 동안 벌어졌으며 파손된 북쪽 경비정은 11시40분 북방한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돌아갔다. 남쪽 고속정은 좌현 함교와 조타실 사이 외부 격벽에 15발 정도 맞았으나 인명과 장비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남쪽은 경고사격을 했을 뿐 북쪽이 조준사격을 했기 때문에 격파했다는 합참의 설명에 대해, 서해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예비역 해군제독은 “당하는 쪽에선 경고사격과 직접사격을 구분할 수 없어 군에서 경고사격은 의미가 없다”며 “경고사격을 하면 상대방은 대부분 대응사격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사건 발생 불과 4시간여 만에 ‘보도’를 발표해, 북한 해군 경비정이 “영해에 침입한 불명 목표를 확인하기 위해” 긴급기동했다가 오전 11시20분께 “목표를 확인하고 귀대하고 있을 때” 남쪽 해군함들이 북쪽 해군 경비정을 “뒤따르며 발포하는 등 엄중한 도발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북쪽은 남쪽 군 당국에 ‘사죄’와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 있는 조처’를 요구했다.

북한 경비정이 남하할 때 근처엔 중국 어선들이 조업중이어서 경비정은 중국 어선들의 불법 어로 행위를 단속하다 넘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예전과 달리 경고방송에도 북쪽 경비정이 계속 남하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교전 발생 직후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에게서 상황을 보고받은 뒤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으며,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보태세 강화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라”고 당부한 뒤 “특히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침착하고 의연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권혁철 황준범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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