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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등돌린 남북 ‘쓸쓸한 생일’ 현 회장 방북에 실낱 기대

등록 2009-11-17 20:46

18일 금강산 관광 11돌
지난해 7월 이후 관광 발길 ‘뚝’
금강산 관광이 18일로 만 11살이 된다. 그러나 손님 발길이 막힌 상태에서 맞는 생일 분위기는 초겨울 날씨마냥 쓸쓸하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18일 관광선 ‘금강호’의 동해항 출항으로 첫 ‘기적’을 울렸다. 크고 작은 곡절 속에서도 금강산 관광은 한치 두치 성장했다. 2003년 9월엔 금강산으로 가는 땅길이 뚫렸다. 초기 4년 동안 50만에 그쳤던 관광객은 육로관광을 계기로 쑥쑥 늘어났다. 2005년 6월7일 100만명을 넘었고, 지난해 7월11일까진 195만6000명이 금강산을 찾았다.

그러나 바로 그날 금강산을 울린 두발의 총성으로 모든 성취가 일거에 흔들렸다. 남쪽 관광객 박아무개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에 맞아 숨졌다. 금강산 가는 길은 다시 막혔다. 더불어 남북관계에도 불신과 불화의 난기류가 몰아쳤다. 금강산 관광이 끊긴 가운데 북쪽은 미사일을 쐈고, 두번째 핵실험을 했다. 서해에선 7년 만에 남북 사이 포탄이 오가는 교전이 벌어졌다.

관광 재개의 희망이 싹트기도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쪽 국방위원장을 만난 지난 8월이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하며, 관광객 피격사망 사고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9월 말~10월 초 금강산에서 열렸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질적인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남쪽 당국은 김 위원장의 ‘구두’ 약속으로는 불충분하다는 태도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17일 “관광재개를 위해서는 당국 간 협의를 통해서 납득할 만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등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당국 협의를 위한 회담 제안 등엔 머뭇거리고 있다. 금강산과 개성 지역 방북자의 출입·체류 신변보장 관련 실무회담을 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핵문제의 분명한 진전이 이뤄지기 전에 북쪽에 ‘달러’가 들어가는 관광을 재개해선 안 된다는 주장에 여전히 우선권이 밀려 있다.

현대그룹은 18일 예정된 현 회장의 금강산 방문에 또 한번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북쪽에선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와 현 회장을 맞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쪽 <로동신문>은 17일 현 회장의 8월 방북 합의를 거론하며 “앞으로도 우리는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쪽이 관광 재개를 위한 진전된 돌파구를 제시할지, 또 남쪽 당국이 이번엔 손바닥을 마주쳐 줄지는 미지수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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