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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보즈워스 ‘단출한’ 방북 계획

등록 2009-11-20 20:52수정 2009-11-21 01:02

미 대표단 4~5명…예전의 절반 수준 될 듯
‘실질적 협상 아닌 6자회담 재개 논의’ 의지
다음달 8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단장으로 방북하는 미국 대표단의 규모나 체류 일정을 보면, 이번 방북에 쏠린 뜨거운 관심에 비해 다소 ‘조촐’하다.

우선 보즈워스 대표는 평양에 초단기인 1박2일 동안 체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쪽과 대화에 진전이 있을 경우 하루이틀 정도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클린턴 정부의 윌리엄 페리 특사 방북단은 3박4일(1999년 5월25∼28일)을, 부시 행정부의 제임스 켈리 특사 방북 때도 당초 계획보다 하루가 늘어난 2박3일(2002년 10월3∼5일) 동안 북한에 머물렀다.

방북 대표단의 규모도 이전 대표단의 절반 수준인 네댓명 가량 될 것으로 전해졌다. 페리와 켈리 특사 방북 때는 각각 8명씩이었다. 이번 방북단에는 북쪽이 초청한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특사’를 비롯해, 백악관과 국방부의 일부 관리들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방북 경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전례에 비춰볼 때 일본이나 한국을 중간 경유지로 들른 뒤, 군 특별기를 타고 평양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켈리 특사는 방북 전날 한국 정부와 의견을 교환한 뒤 오산 공군기지에서 특별군용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로 방북했다. 페리 특사는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3자 고위정책협의회를 거친 뒤 요코다 기지에서 동해 직항로로 방북했다.

방북 대표단 규모와 체류 일정이 이렇게 ‘조촐하게’ 짜이는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북-미 대화에서 실질적인 협상은 피하고 6자회담 틀 안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미 행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 정부도 북-미가 독주하는 것 아니냐는 주변국의 의구심을 의식한 듯, 같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 8월 이후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방북과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의 방미, 상시적인 ‘뉴욕채널 접촉’ 등을 통해, 북-미는 상대방의 의중을 상당한 수준까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정이나 규모 따위의 공개된 의전보다는 그동안 밀도 있게 진행된 물밑 접촉 결과가 앞으로 두 차례 남짓 진행될 북-미 대화의 성과를 상당 정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북 대표단의 메시지와 관련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약속을 이행한다면, 우리는 북한이 큰 혜택을 얻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갖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입장에서 그들이 수년 동안 계속 제기해온 몇가지 문제들, 즉 관계 정상화,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 경제 지원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에 대한 논의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6자 회담 틀을 전제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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