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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접경 신의주 일대
대외교역 기지 활용할 듯
대외교역 기지 활용할 듯
북한이 신의주 인근의 류초도에 자유무역기지를 만들어 경제특구로 개발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중국과의 최대 관문도시인 신의주에 경제특구 건설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오랫동안 북한과 사업을 해 북한 사정에 정통한 단둥의 한 소식통은 최근 북한의 대외무역을 담당하는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류초도를 특구로 개발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8일 <한겨레>에 밝혔다. 이 소식통은 “류초도의 면적(2.82㎢)이 작기 때문에 대규모 공단이 아니라 자유무역기지를 짓고 북한에서 나오는 물자들을 전시해 자유롭게 사가게 하려는 것 같다. 선착장도 크게 지을 예정이고, 맞은편에 중국의 랑터우항이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류초도 특구는 북한 정부에서 직접 계획을 마련했으며, 이미 책임자도 확정해 외자유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초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 때 합의한 신압록강대교의 위치도 류초도를 지나도록 최근 노선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의 또다른 소식통은 류사오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11월 말 단둥을 방문해 단둥시 지도자들과 신압록강대교 건설을 협의했으며, 양쪽은 기존에 예정했던 신압록강대교 노선을 동북쪽으로 약 1~2㎞ 옮겨 현재 개발중인 단둥신구와 북한 류초도를 잇도록 확정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02년 신의주특구 개발을 추진했으나, 중국 당국이 당시 북한이 신의주특구 장관에 임명한 중국인 양빈을 전격 체포하면서 무산됐었다.
지난달 25일 <조선중앙방송>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신의주의 신발공장 등을 방문해 현지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한 것도 북한이 신의주 일대를 대외교역 기지로 본격 개발할 뜻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단둥/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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