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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작계 5027’ 설명자료 해킹당해

등록 2009-12-18 19:15

영관 장교 USB서 유출
군 내부 보안의식 ‘구멍’
지난달 중순 한미연합사령부의 ‘작전계획(작계) 5027’ 관련 자료가 중국발 해커에 의해 해킹당해 군 당국이 수사중이다. 2005년에도 한 부사관이 개인 노트북에 ‘작계 5027-04 전투 세부시행규칙’ 등 군사비밀을 저장해두었다가 인터넷 파일프로그램에 접속하는 바람에 해당 군사비밀이 유출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18일 “지난달 중순 한미연합사에 근무하는 한국 영관급 장교가 이동식저장장치(유에스비 메모리)를 사용하다 실수로 그 안에 담겨 있던 작계 5027 설명자료를 해킹당했다”고 말했다. 작계 5027에는 한반도에 전면전이 발생했을 때 대대급 이상 병력 동원, 배치 계획 등 한-미 연합군의 구체적인 군사력 운용계획이 담겨 있다.

해킹 당시 해당 장교는 피시(PC)에 작계 5027 설명자료를 담은 유에스비 메모리를 꽂고 군 내부전산망(인트라넷)에 접속해 작업하던 중, 전원을 껐다가 재부팅해 다시 인터넷 연결 상태로 전환하며 유에스비 메모리를 피시에서 제거하지 않아 해킹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해커는 중국 아이피(IP)를 사용했으나 북한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킹된 자료는 작계 5027 원문은 아니고 연합사에 새로 전입 온 장교 등에게 작계 5027을 교육하려고 관련 내용을 발췌해 파워포인트로 만든 교육용 슬라이드 자료”라고 말했다. 해킹된 자료는 2급 군사비밀이고 표지를 포함해 11쪽 분량이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유출된 자료에는 작계 5027의 핵심 내용이 빠져 있지만 해킹된 자료와 관련있는 작계 5027 내용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는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인트라넷과 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피시(듀얼피시)를 폐기하고 앞으로 인터넷과 인트라넷을 따로 분리해 사용하도록 했으며, 국방부도 일부 부대에서 사용중인 듀얼피시를 교체할 방침이다.

2005년부터 올 6월까지 적발된 간부 33명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사건을 보면, 인터넷 공유프로그램에 접속해 동영상을 내려받다 컴퓨터에 저장된 군사기밀이 유출되거나 유에스비 메모리 사용 부주의 등 초보적인 보안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경우가 14명에 이른다. 국방부는 내년 1월 사이버 위협 대응임무를 총괄할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할 계획이지만, 군 내부에서는 간부들의 허술한 보안의식부터 다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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