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림 연변대 경제관리학원 부원장
[활기띠는 북-중 경협]
이종림 연변대 경제관리학원 부원장
이종림 연변대 경제관리학원 부원장
“새로운 두만강 지역 개발계획은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추진하기 때문에 과거와 차원이 달라졌다. 창-지-투(창춘-지린-연변 등 두만강유역) 선도구는 두만강 유역과 중국 동북지역, 나아가 동북아시아 경제를 이끄는 성장축으로 개발될 것이다.” 이종림(리중린·사진) 연변대 경제관리학원 부원장은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경제적 능력에 힘입어 두만강 개발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초에도 유엔개발계획(UNDP)이 두만강 지역을 ‘동북아의 홍콩’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북핵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국제정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자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고, 결국 ‘말 잔치’로 끝났다. 열풍이 사그러들자 이 지역은 낙후된 ‘오지’로 잊혀져갔다. 이 부원장은 “(외부 투자에 의존하려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중국이 자체적인 투자 여력을 가지게 됐고, 솔선수범해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정책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수민족 지역의 번영·안정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가 두만강지역 개발을 통해 연변 조선족자치구의 경제발전과 민족단결을 추진하는 의미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훈춘을 나진항과 연결한 물류기지로 개발하는 동시에 러시아산 석유를 들여와 1000만t급 정유산업단지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9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합의에 서명했다”며 “중국의 동북진흥계획과 러시아의 극동지역 개발이 맞물리면서 이 지역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원장은 북한도 최근에는 두만강 개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월 연변대에서 열린 두만강 학술포럼에 참석한 태형철 북한 사회과학원 원장 등 대표단은 중국이 발표한 두만강 개발계획에 굉장한 관심과 호감을 보이며 귀담아 들었다. 그 뒤 소식을 들으니 북한에서도 두만강 개발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면서 북한 사회과학원이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두만강 개발에서 북한 나진항은 중요하다. 중국은 나진항 1호 부두를 먼저 개발하고 2호 부두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며 “나진항이 재개발되면 북한에도 큰 수익이 돌아갈 것이며, 한국도 참여한다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옌지/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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