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대사 등 “제재 우선 풀려야”
미국에 회담형식 결정 요청도
미국에 회담형식 결정 요청도
북한이 11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회담’을 공식 제안한 뒤 유엔과 베이징, 모스크바 등 각국 주재 대사들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내용은 외무성 성명과 거의 같지만, 좀 더 명료화된 부분도 있다.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12일(현지시각) <에이피>(AP) 등 일부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회담을 병행해 진행할 수 있지만, 그에 앞서 대북제재가 먼저 풀려야만 한다는 외무성 성명의 내용을 반복했다. 신 대사는 대북 제재를 ‘불신의 표현’이라고 묘사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최진수 주중국 북한대사는 12일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회담에 참여할 정전협정 당사자로 미국과 중국을 거론했다. 최 대사는 한국이 평화협정 당사자로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휴전협정에 반대해 서명하지 않고 현재도 (한국이 평화협정에) 반대하는지 어떤지 알지 못한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김영재 주러시아 북한대사도 12일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평화협정 회담은 6자회담 내에서 또는 그것과 별개로 열릴 수 있다”며 “우리는 미국에 평화회담 형식에 대해 결정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벤 로즈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은 12일 백악관 누리집에 올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취임 1돌을 기념 기고문에서 북한 및 이란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분명한 선택을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며 “의무를 준수하면 국제사회와 관계개선의 문이 열려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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