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으로 해안포 수십발을 쏜 27일 서해와 동해상에서는 남과 북의 대치와 교류협력이라는 상반된 풍경이 극적인 대조를 이뤘다. 이날 오전 인천항에서 비상대기하고 있는 해군 함정 위에서 장병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왼쪽 사진) 수산물 등을 싣고 이날 속초항에 입항해 정박중인 북한 선박 매봉1호 갑판 위에서 선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배를 포함해 3척의 북한 선적 배가 이날 속초항에 들어왔다. 인천 속초/연합뉴스
27일 두차례 북방한계선 북쪽해역에…남쪽, 즉각 경고사격
미, 남북 양쪽에 자제 촉구
미, 남북 양쪽에 자제 촉구
북한이 27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서해 백령도,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에 가까운 북쪽 해상 2곳에 해안포 수십발을 쏘자, 한때 백령도 주둔 해병대가 북쪽 해안포 발사 직후 날아오는 포탄을 향해 대공 경고사격을 했다.
북쪽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표한 ‘보도’에서 “서해 전연(전선) 해상에서 우리 인민군 부대의 (연례훈련에 따른) 포 실탄 사격 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쪽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서해 백령도·대청도 인근 해역 2곳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선포했다. 북한은 또 백령도 동쪽 해상은 25일부터 3월29일까지 항행금지구역으로 통보했으나 대청도 동쪽 해상에 대한 항행금지 기간은 설정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오전 9시5분부터 10시16분까지 해안포 30여발을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 해상으로 발사한 데 이어 오후 3시25분 이후 다시 해안포 수십발을 쐈다”며 “포탄이 떨어진 곳은 전날 북한이 선포한 2곳의 항행금지구역 안이며, 북방한계선 이북 1.5해리(2.7㎞)가량인 북쪽 해역으로 관측됐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연례적으로 서해에서 해안포 사격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북방한계선 근처에 해안포를 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인도 국빈방문 중 상황을 보고받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이날 오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인 류제승 육군 소장 명의로 북쪽에 ‘경고 전통문’을 보내 북쪽의 서해상 항행금지·사격구역 설정은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포 사격 같은 위협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전 북한 해안포 발사 직후 레이더로 비행 궤적을 포착한 백령도 주둔 해병부대에서 우리 쪽으로 포탄이 날아올 가능성에 대비해 20㎜ 대공 벌컨포 100여발로 포탄을 향해 경고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참은 양쪽이 전투를 벌인 게 아니고 해군 함정이나 전투기 등 다른 무기를 동원하지 않았으므로 교전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필립 크라울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6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서해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그와 같은 모든 선언에 대해, 남북한 양쪽에 자제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대해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세차례, 오후 한차례 등 모두 네차례 ‘사격 중단’ 경고통신을 국제해상망을 통해 북한에 했다. 북한 해안포 사격 사실이 알려진 뒤 한때 대청도로 향하던 화물선이 회항하고 대청도와 소청도 근해로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이 귀항하는 소동을 빚었지만 곧 정상을 되찾았다. 권혁철 이용인 김영환 기자 nura@hani.co.kr
합참 관계자는 “오전 북한 해안포 발사 직후 레이더로 비행 궤적을 포착한 백령도 주둔 해병부대에서 우리 쪽으로 포탄이 날아올 가능성에 대비해 20㎜ 대공 벌컨포 100여발로 포탄을 향해 경고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참은 양쪽이 전투를 벌인 게 아니고 해군 함정이나 전투기 등 다른 무기를 동원하지 않았으므로 교전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필립 크라울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6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서해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그와 같은 모든 선언에 대해, 남북한 양쪽에 자제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대해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세차례, 오후 한차례 등 모두 네차례 ‘사격 중단’ 경고통신을 국제해상망을 통해 북한에 했다. 북한 해안포 사격 사실이 알려진 뒤 한때 대청도로 향하던 화물선이 회항하고 대청도와 소청도 근해로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이 귀항하는 소동을 빚었지만 곧 정상을 되찾았다. 권혁철 이용인 김영환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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