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첫 ‘기동전단’ 창설
세계 어디서나 장기간 작전 가능해져
세계 어디서나 장기간 독립 작전이 가능하도록 꾸려진 해군 최초의 기동전단(그림)이 1일 창설됐다. 지금까지 해군은 동·서·남해 등 한반도 연안작전에 한정된 중소형 함정 위주의 해역함대(1·2·3함대)로 구성돼 먼바다에서 작전을 오래 펼칠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해군은 이날 오전 부산 작전사령부에서 정옥근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7기동전단 창설식을 했다. 정 참모총장은 “기동전단 창설은 우리가 늘 염원해왔던 대양해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일단 기동전단에는 한국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에 문무대왕함·충무공이순신함·대조영함·왕건함·강감찬함·최영함 등 6척의 한국형 구축함(4500t급)을 더해 모두 7척이 배치된다. 필요하면 아시아 최대의 상륙함인 독도함(1만4500t급)이나 잠수함(1800t급), 기동 군수지원함, 해상초계기(P3-C), 상륙기동헬기 같은 지원전력이 기동전단에 합류한다. 제7기동전단은 2개의 전대로 나뉘어 부산과 진해 해군기지에 배치돼 원유와 수출입 화물이 오가는 해상교통로 보호, 대북대비태세 유지, 독도와 이어도, 배타적경제수역(EEZ) 등 해양분쟁 억제와 국가 대외정책 지원 등을 맡는다. 2014년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면 제주에도 전대가 추가로 배치돼 제주도 남방해역까지 원거리 작전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동전단의 초대 전단장에는 문무대왕함장과 해군본부 정책실장을 지낸 이범림(해사 36기) 준장이 임명됐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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