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원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 사흘째인 8일 북한의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회담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왕자루이 부장의 면담 여부에 대해선 이날 밤까지 보도하지 않았다.
왕 부장과 최태복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자국 내 (정치·경제·사회적인) 정세에 대해 설명하며 관련 분야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 의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 경제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지난해 10월 초 원자바오 중국 총리 방북 때 약속한 대북 경제지원의 구체적인 이행을 거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쪽도 최근 북핵 문제와 관련한 미-중 간 논의 결과 등을 설명한 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왕 부장이 이날 작년 말 완공돼 입사를 마친 ‘북한판 뉴타운’인 만수대거리 살림집을 참관했다고 북한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왕 부장은 이날 대동강과수종합농장과 만경대혁명학원도 참관했다. 앞서 7일에는 동평양대극장에서 ‘대동강의 해맞이’, ‘돌파하라 최첨단을’, ‘아버지는 전선에 계신다’ 등 기악과 노래로 이뤄진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티브이>가 보도했다.
왕자루이 부장 일행이 평양에 체류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대화 공사를 마친 함경남도 함흥시 소재 ‘2·8비날론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이른 아침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이동해 왕 부장을 면담하려면 승용차로는 5시간, 기차로는 7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
이용인 박민희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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