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마에 손 짚은 이) 등 ‘2010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자들이 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재외공관장회의 개막식 연설
“설전후 기대” 22일 발언서 후퇴
“설전후 기대” 22일 발언서 후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8일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와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0년도 재외공관장 회의’ 개막식에서 이렇게 밝히고 “북한은 실리 추구를 위해서는 우리에게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항행 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수역에서 사격 실시를 감행하는 등 남북관계에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달 22일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설(2월13~15일)을 전후해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지난달 22일 유 장관의 희망 섞인 발언이 ‘근거없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 장관은 이어 “북한의 이러한 (이중적인) 행보를 볼 때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근본적으로 변함이 없다고 본다”며 “우리는 제재와 대화 노력을 병행해가며 5자 간의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이 11일 서울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연다고 이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대신이 10일 저녁 방한해 11일 외교장관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대통령 예방 등의 일정을 갖는다”고 말했다. 일본 민주당 집권 뒤 오카다 외상이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일 관계와 북한 관련 이슈,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일본이 보관 중인 조선왕조 문서의 반환 문제와 관련해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문화재청의 조사 결과 일본 궁내청이 보관 중인 조선왕조의 문서에는 조선왕실의궤(왕실의 주요 의식과 행사 준비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상세히 기록한 문서)뿐만 아니라 제실도서(대한제국 시절 왕실도서)와 경연(국왕의 교양 강의에 쓰였던 서적) 관련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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