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우다웨이 조건 등 논의
전문가 “잘되면 3월말께 재개”
전문가 “잘되면 3월말께 재개”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12일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 등 중국 쪽과 나흘째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과 평화협정 논의 시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쪽의 협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논의 결과가 6자회담 재개 시기 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우선,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으로 북-미가 대체로 수용할 수 있는 안이 나온다면 6자회담 재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6자회담 재개 전 제재 해제 △비핵화(6자회담)와 평화협정 논의 동시 시작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의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북-중 협의에서 이런 쟁점들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의장국인 중국이 나서 관련국과 조율을 하고,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지난해 12월 방북에 이은 2차 북-미 대화도 점쳐볼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과 2차 북-미 대화 등을 고려하면 3월말에서 4월초 사이에는 6자회담이 재개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북-중 협의 내용이 아직 베일에 쌓여 있어, 6자회담의 미래를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북-중 협의에서 북한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에서 거론하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나 김계관 부상의 ‘3월 미국 방문설’에 대해서도 정부 당국자는 “미국 입장에선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확실한 전망이 서야 북한과 추가 접촉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북-중 협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11일(현지시각) 기자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현 시점에서 우리가 그런(6자회담 재개) 신호를 봤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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