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국장 파견 예정…차관급 관례 깨 주목
북한이 차관급 이상을 주중 대사로 파견하던 지난 60년간의 관행을 깨고 신임 주중 대사에 국장급 인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최진수 중국 주재 북한 대사가 10년 만에 교체되고 후임으로 최병렬(63) 북한 외무성 영사국장이 부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이달 초 최 신임 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은 1949년 수교 이래 상대국에 차관급 이상의 고위직을 대사로 파견해 왔다. 신임 대사가 현재의 직급인 국장급으로 부임한다면 그간의 관행이 깨지게 돼, 그 배경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앞으로 양국 관계를 새롭게 이끌기 위한 세대교체 차원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북한이 화폐개혁 이후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의 지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최 국장이 차관급으로 승격해 주중 대사로 부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최근 북한-중국 관계가 매우 좋은 상황에서 북한이 굳이 관례를 깨고 주중 대사를 국장급으로 격을 낮춰 보낼 것으로 보기 어렵다. 최 영사를 차관급으로 승진시켜 파견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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