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사진) 한미연합사령관
〈WMD: 대량파괴무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처음 밝혀…“전쟁에 투입”
북한 급변사태때 참여 여부는 명확히 언급 안해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처음 밝혀…“전쟁에 투입”
북한 급변사태때 참여 여부는 명확히 언급 안해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은 11일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를 제거하는 미군 전문부대가 8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량파괴무기 제거부대는 지난해부터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참가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대량파괴무기는 한-미 양국의 공동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위치 파악과 확보, 제거와 관련해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며 대응해 갈 것”이라며 “이런 작전 전문성을 가진 제거부대를 미국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급변사태 때 대량파괴무기 처리를 미군이 전담하는 것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배치되는 게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대량파괴무기 제거부대가 이번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하고 있으며 실제 전쟁에도 참가할 것”이라며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샤프 사령관은 이 대량파괴무기 제거부대가 전시에만 활동하는지, 비전시 상황인 북한 급변사태 때에도 참여하는지는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샤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한 국제회의에서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북한의 대량파괴무기를 제거하는 작전과 해병대의 강습상륙 작전은 미군이 주도하기로 (한미가) 합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하고 있는 대량파괴무기 제거부대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제20지원사령부로 알려졌다. 이 부대는 제22 화학대대 등 4개 예하부대를 두고 있으며 이라크 등에도 파견돼 대량파괴무기 신속대응과 탐지·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부대는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되는 미군에 포함돼, 한국군과 함께 대량파괴무기 제거작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령부는 화학, 생물, 방사능, 핵, 고출력 폭발물 등 모든 종류의 대량파괴무기를 전담한다는 뜻에서 이 무기 종류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시비아르엔이(CBRNE)라고도 한다. 한편 최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과 브루스 벡톨 미 해병참모대 교수가 제기한 전작권 전환 연기 주장에 대해, 샤프 사령관은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2012년 전작권 전환은 순조로울 것으로 확신하며 이를 통해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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