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조문 후 7개월만에… 로동신문 “진정성 운운 궤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이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로동신문>은 이날 ‘대결전쟁 책동은 어리석은 자멸행위’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지난 3·1절 기념사를 겨냥해 “얼마 전 리명박은 그 무슨 ‘기념연설’이라는 데서 지난 2년 동안 ‘일관된 원칙과 진정성’을 가지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방식을 열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파렴치한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북쪽 매체의 이 대통령 실명 비난은 지난해 8월 이래 약 7개월 만이다. 북쪽은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 때 ‘특사 조문단’의 이 대통령 면담을 계기로 대남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이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도 중단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남쪽 정부가 대북 기조를 바꿀 기색이 없자, 다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신문은 “남조선 괴뢰당국의 무분별한 반공화국 대결 책동에 의해 우리의 주동적인 조처로 마련되었던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대결상태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대화와 접촉들은 결렬, 파탄상태에 처하였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민족의 화해와 협력, 북남관계가 귀중하지만, 그것을 구태여 구걸할 생각은 없다. 선의에는 선의로, 악에는 무자비한 징벌로 대답하는 것이 우리의 기질”이라며, 남쪽 태도에 따라 북쪽도 대남 기조를 바꿀 수 있음을 시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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