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금강산관광 재개 못시킨 책임 지겠다”
조건식(사진) 현대아산 사장이 18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사업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2008년 8월 취임 이후 1년7개월여 만이다. 조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번 주주총회를 마무리 짓고 현대아산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주총은 24일 열린다. 조 사장은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와 사업 정상화를 위해 뛰고 또 뛰었지만 결국 매듭을 짓지 못했다”며 “사장으로서 결과에 분명한 책임을 지는 것이 회사와 사업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광 중단이 장기화하며 70% 가까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어떻게 해서든 그분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싶었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차관 출신인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나서 한 달여 만인 2008년 8월 현대아산 대표에 취임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의지를 갖고 사장에 취임했는데, 2년 임기가 다 가도록 해결 기약이 없자 주총을 맞아 용퇴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임으로는 내부 추스르기 차원에서 현대아산이나 현대그룹 출신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근 인사가 기용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지만, 관광 재개를 위해 정부 쪽과의 교섭이 중요한 만큼 관변 출신이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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