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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산소 적절히 나눠쓰면 생존할 수도”

등록 2010-03-30 19:52

탈진 상태면 망치 소리 못들을 가능성

외국선 침몰 잠수함 23명 며칠 생존전례도
사랑하는 아들이, 동생이 저 검은 바다 속에서 갑자기 살아 돌아올지 않을까….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실종자들의 생존 확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군은 천안함 내 산소량 등을 계산해 ‘최대 생존 한계시간’을 69시간으로 추정했고, 지난 29일 오후 6시30분 이미 그 한계선을 넘었다.

사고 발생 나흘을 지난 30일 군은 이날도 잠수요원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이어갔다. 군은 실종자 46명 가운데 32명이 기관부 침실 등 배꼬리(함미) 쪽에, 나머지 14명은 함수 부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능성 여부를 떠나 일단 생존해 있을 것으로 보고 함미의 깨진 틈을 통해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며 “함수(뱃머리) 부분은 함장실로 통하는 외부 출입구를 확인하고 실내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요원들이 지난 29일 함수와 함미의 외부를 망치로 두드렸을 때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왕순주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생존자들이 며칠 동안 좁은 공간에 갇혀 있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밖에서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반응하지 못했을 수 있다”며 “몇 명이 얼마 만큼의 산소를 나눠 쓰고 있는지가 결정적인 요소인데 가능성이 낮지만 희망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외국의 전함 침몰 사건의 사례도 실낱같은 희망의 근거가 된다. 지난 2000년 8월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폭발사고로 노르웨이 북부 바렌츠해의 해저 108m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승무원 118명 전원이 사망했지만, 함미 부분에 23명이 며칠 동안 생존해 구조를 기다렸다는 내용의 메모가 나중에 발견됐다.

1980년 이후 발생한 전함 침몰 사건 가운데는 ‘벨그라노 제독호 사건’이 최악의 사례로 꼽힌다. 아르헨티나 벨그라노 제독호(1만2000t급)는 지난 1982년 5월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벌어진 포클랜드 전쟁 와중에 영국 잠수함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고, 모두 323명이 사망했다.

안창현 조기원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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