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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고 한준위 아들 “아버지는 진정한 군인이셨습니다”

등록 2010-03-31 07:21수정 2010-06-18 16:01

백령도 해상에서 실종자 구조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빈소에서 31일 오전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백령도 해상에서 실종자 구조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빈소에서 31일 오전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한상기 중위, 교사 임용 3개월 앞두고 눈물의 ‘이별’
"아버지는 가족과 부대 말고는 다른걸 모르는 진정한 군인이셨습니다"

30일 오후 백령도 해상에서 실종자 구조 중 순직한 군 잠수요원 고(故) 한주호(53) 준위의 아들 한상기(25.육군1사단) 중위는 아버지의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 중위는 이날 오후 7시40분께 아버지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했다. 그는 아버지가 순직했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말없이 침통해 했다.

그는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아버지랑 통화를 계속했다"며 "아버지께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굳이 하시겠다고 말씀하셔서 조심하시라고 했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군인이다 보니까 저도 ROTC 장교를 하게 됐다"며 "아버지가 직접 신병교육대를 추천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군인으로써 가족과 부대 말고는 없는 진정한 군인이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육군 1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중인 한 중위는 이날도 신병 교육을 무사히 마쳤다.

그는 장병들이 장비를 챙겨 이동하려 할 때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대로 주저앉았다고 한 중위의 선임인 조대현 대위는 전했다.


조 대위는 "교육이 끝났는데도 한 중위가 이동하지 않아 가봤더니 아버지 소식을 듣고 울고 있더라"며 "마음을 추스리게 한 뒤 바로 빈소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한 중위는 평소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아버지를 늘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했다고 1사단 부대원들은 전했다.

조 대위는 "한 중위는 (아버지를 닮아) 후임 소대장에게 모범이 되는 장교였다"며 "장병들이나 후배들이나 항상 한 중위를 따랐다"고 말했다.

2008년 3월 ROTC 46기로 임관한 한 중위는 "아버지에게 선생님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다려왔는데..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장교로 임관하기 전 초등학교 임용고시에 합격해 6월말 전역하면 곧바로 교사가 될 예정이다.

한 중위는 어머니 김말순(56)씨가 경남 진해에서 늦은 시각 도착해 오열하자 참고 참았던 슬픔이 한꺼번에 터진듯 어머니 손을 붙잡고 흐느꼈다.

최우정 기자 friendship@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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