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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목숨건 구조’ SSU·UDT

등록 2010-03-31 19:33

<b>야속한 파도</b> 천안함 침몰 현장이 바라보이는 인천 옹진군 백령도 장촌포구 해안에서 31일 오전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자 해병대원들이 수색활동을 중지하고 고무보트를 해변으로 옮기고 있다.  백령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야속한 파도 천안함 침몰 현장이 바라보이는 인천 옹진군 백령도 장촌포구 해안에서 31일 오전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자 해병대원들이 수색활동을 중지하고 고무보트를 해변으로 옮기고 있다. 백령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SSU’ 수심 300m 잠수 ‘세계적 능력’
‘UDT’ 수중정찰·장애물 폭파 주임무




‘연결줄’ 의지 바닷속으로
수압·수온과 싸우며 수색
성수대교 붕괴때도 ‘활약’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지 엿새째인 31일 실종 장병 구조에 나섰던 해난구조대(SSU)와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팀(UDT) 대원들은 온종일 비바람이 잦아들길 기다리며 바다만 바라봤다. 성난 바다는 전날, 30년이나 바다와 함께했던 그들의 ‘형님’ 한주호 준위(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팀 소속)를 속절없이 데려갔다. 하지만 이들은 비바람만 잦아들면 해상에서 선체까지 연결된 줄을 타고 곧장 바닷속으로 뛰어들 태세다.

배꼬리(함미)가 있는 45m 바닷속은 손전등을 비춰봐야 30㎝ 앞도 보이지 않는 까만 어둠이다. 해난구조대와 수중파괴팀 대원들은 이곳에서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곳까지 통로를 ‘개척’해야 한다. 스쿠버 장비에 의지한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봤자 20분이다. 물살은 1~3노트로 빠르고, 수온은 머리가 깨질 듯 차가운 3도다. 해난구조대 전문장교인 송무진 중령은 “바닷속 3도는 체감온도로 영하 30도에서 한 시간 동안 노출된 것과 맞먹는 정도”라며 “20분이 지나면 의식을 잃고, 1시간이면 심장이 멎는다”고 얘기한다.

이 때문에 40m 이상의 심해 잠수 때에는 우주복같이 생긴 헬멧 등 잠수장비를 갖추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심해 잠수장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새로 부표를 설치해야 하는 등 3~4일 동안을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 송 중령은 “잠수사가 약간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구조작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스쿠버 장비로 할 수밖에 없다”며 “상황이 (규정 지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요원들이 최대한 자신의 몸을 던져서 명예와 사기만으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난구조대와 수중파괴팀은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구조작전에 투입돼 왔다. 포화 잠수체계를 이용해 수심 3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작전 능력을 갖춘 해난구조대와, 수중 정찰과 장애물 폭파를 주임무로 하는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팀이 서로 ‘창과 방패’의 몫을 하는 것이다.

해난구조대는 1998년 12월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침몰한 북한 반잠수정을 3개월에 걸친 작전 끝에 수심 150m에서 인양했고,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2003년 합천호 119헬기 추락 등 국가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활약을 펼쳤다. 또 해난구조대와 수중파괴팀 요원들이 1993년 10월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 때 20여일에 걸쳐 군산 앞바다를 샅샅이 뒤진 끝에 주검 292구를 모두 찾아내, 세계 해난구조사의 한 페이지를 쓰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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