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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잠수정 접근증거 없는데다 어뢰음 포착 안돼

등록 2010-04-02 18:53수정 2010-04-02 22:47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천안함 침몰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답변하려고 연단에 나와 의장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천안함 침몰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답변하려고 연단에 나와 의장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어뢰 공격설’ 근거있나
김 국방 “절단면 C자형 곡선…어뢰때 가능”
북한 해역서 어뢰쏴도 명중확률 극히 낮아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일 국회 긴급현안질의 답변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과 관련해 어뢰 피격설에 무게를 두면서도 정확한 근거는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서 천안함의 절단면이 시(C)자형 곡선으로 나타난 데 대해 “어뢰공격의 경우 타깃에 직접 맞힐 수 있고 함정 밑에서 폭발해 버블제트로 허리를 분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건은 직접적인 경우에 나올 수 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뢰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북한의 어뢰 및 기뢰의 폭발력이 천안함 침몰 때 감지된 규모 1.5의 지진파에 해당하는 티엔티(TNT) 170~180㎏의 폭발력과 일치하지 않느냐는 김동성 의원의 질문에 “일치된다기보다 그런 폭 속에 들어간다”며 “가능성은 갖고 있지만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심스럽지만,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피로파괴나 내부 폭발, 폭뢰보다는 어뢰나 기뢰의 폭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나아가 김 장관은 선체 밑 해저에서 폭발해 선체를 파괴하는 ‘버블제트 효과’를 내는 어뢰가 과거에는 북한에 없었지만 지금은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침몰 원인이 기뢰보다는 어뢰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정황을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무기 전문가는 “선체가 가운데 부분에서 두 동강난 것은 누군가의 겨냥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물을 겨냥해서 발사하는 무기는 기뢰가 아니라 어뢰”라고 말했다.

북한의 어뢰 공격설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천안함 사고 발생 직후 북한의 어뢰 공격설이 나왔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우세했다. 무엇보다 사고 해역이 북방한계선(NLL)에서 12㎞가량 남쪽에 있기 때문에 북한 해역에서 어뢰를 발사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 어뢰의 사거리가 이보다 짧고, 정밀유도 기능이 부정확하기 때문에 10㎞ 이상 떨어진 곳에서는 어뢰를 쏘더라도 목표를 명중시킬 확률이 극히 낮다.

이 때문에 어뢰설은 북한의 잠수함이나 어뢰정 등이 사고 해역까지 다가왔어야만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 함정이 (한·미 감시망에) 포착되지 않고 사고 해역에 접근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사고가 일어난 때가 밤 9시가 넘은 시간이라 지금까지 군 정보당국이 평가한 ‘은밀침투능력’과 ‘야간전투능력’ 등 북한 해군 능력과도 차이가 있다. 군 소식통은 “90년대 경제난에 빠진 뒤 북한은 해군 전력에 대한 투자를 거의 못했다”며 “군에서는 북한 해군 전력에 대해 ‘야간 정밀타격능력이 의문스럽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만약 북한 잠수함(정)이 한·미 정보감시망을 뚫고 사고 해역에 침투해 어뢰를 쐈다고 하더라도, 천안함에 충돌하기 전에 탐지된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특히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은 대잠전도 함께 수행하는 전투함이다. 초계함의 음향탐지기는 잠수함(정)의 움직임이나 어뢰, 기뢰 등을 탐지하는 데 이용된다. 어뢰는 추진기(프로펠러)에 의해 전진하기 때문에 음향탐지기로 추진기 소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장관은 사고 당일 풍랑이 거세 놓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혁철 황준범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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