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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가족들 백령도로…수색현장 300m 앞 ‘애끓는 시선

등록 2010-04-02 20:15수정 2010-04-02 22:53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에서 백령도 사고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부천함에 오르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에서 백령도 사고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부천함에 오르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현장 찾은 실종자 가족
승조원 식당 진입 소식에 술렁…성과없자 실망
망원경 돌려보며…“온전한 주검이라도 찾길
천안함 침몰 8일째인 2일 낮 1시30분께. 백령도 앞바다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광양함에 실종자 가족 대표 10명이 도착했다. 경기 평택시의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머물고 있던 이들은 이날 기상 여건이 좋아져 사흘 만에 수색 작업이 재개되자, 이를 지켜보기 위해 헬기로 날아왔다.

이날 백령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새벽 4시 풍랑주의보가 해제됐고, 사고 해역 인근 장촌포구에는 어선들이 조업을 해도 좋다는 ‘노란 깃발’이 내걸렸다. 그러나 차가운 바닷속에서 일주일이나 방치된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애끓는 마음 탓인지, 수색 작업 내내 사고 현장에는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생존 가능 시간으로 알려진 69시간을 이미 훌쩍 넘겼지만, 지난 2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사고 현장을 찾은 가족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수색 작업을 하는 잠수부들의 움직임을 뚫어져라 주시했다. 이들은 군 쪽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작업하는 걸 보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수색 작업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군 쪽의 우려에 광양함에 머물며 잠수사들의 긴박한 움직임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침몰 현장으로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2일 오전 천안함 침몰 현장으로 가 구조작업을 지켜보려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헬기에 오르고 있다.  해군 제공
침몰 현장으로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2일 오전 천안함 침몰 현장으로 가 구조작업을 지켜보려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헬기에 오르고 있다. 해군 제공

실종자들이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배꼬리)가 있는 지점에서 광양함까지의 거리는 300m 정도였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수색 작업을 좀더 자세히 지켜보기 위해 해군 쪽에서 제공한 망원경을 계속해서 돌려보며 마음을 졸여야 했다. 한 가족 대표는 작업에 나선 잠수부와 해군 쪽에 “제발 온전한 주검이라도 제대로 찾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달라”고 거듭 호소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이날 낮 ‘함미 쪽 수색 작업조가 승조원 식당 등에 진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술렁였으나, 실종자들을 찾지 못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자 실망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외에 가족 대표 44명도 이날 저녁 8시께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떠나 3일 새벽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3일 오전부터 예정된 수색 작업을 지켜볼 예정이다.

한편 가족 대표들이 잇따라 사고 현장으로 떠난 뒤 실종자 가족인 신국현(59)씨가 2일로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 신선준 중사의 생일상을 해군 2함대 식당에 차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또 이날 천안함 침몰 당시 중사였던 김태석, 문규석씨가 상사로 승진했다. 김 중사의 아내 이수정(37)씨는 “남편이 살아 돌아와 상사 계급장을 단 멋진 모습을 보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평택 백령도/공동취재단,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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