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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화약 냄새도, 선체 결함도, 암초도 아니다”

등록 2010-04-07 15:43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 규명 민.군 합동조사단 관계자가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담은 열상감시장비(TOD) 추가 촬영 분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 규명 민.군 합동조사단 관계자가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담은 열상감시장비(TOD) 추가 촬영 분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함 생존 장병 기자회견
천안함 생존자들은 사고 직전까지 함정에 어떠한 이상 징후도 없었으며 사고 당시 귀가 아플 정도로 큰 소리가 났고, 화약냄새 등은 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생존자들은 또 암초나 선체 결함 등이 아니라 외부의 갑작스런 충격에 함정이 침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안함 생존자들은 사고 발생 12일째인 7일 경기 분당의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당시 상황과 사고 원인 등에 대해 해명했다. 아래는 천안함 생존자들의 기자회견 주요내용이다.

사고 순간, “‘쾅’ 컴퓨터가 얼굴 때리고 정전”

△오성탁 상사·병기장= 사고 순간 지하 2층 격실에서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었다. 쾅하는 순간 몸이 붕 떴다. 동시에 정전이 되었고, 컴퓨터 등 집기들이 얼굴을 쳤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암흑세계였다. 평소 출입문 손잡이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암흑 속에서 출입문을 찾으려 해도 잡히지 않았다. 한참을 더듬다가 발에 무엇인가 걸려 만져보니, 출입문이 바닥에 있었다. 이때 이미 배가 90도로 기운 것으로 확신한다. 폭발음은 귀가 아플 정도로 컸고, 컴퓨터, 책상 등 집기들이 무너져 내려 문이 열리지 않았다. 가족들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살아야겠다는 일념에 닥치는 대로 물건을 해쳐 15분 만에 격실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박연수 대위= 사고 직전까지 정상 근무를 했다. 함내 특이사항이 있었다면 당직사관에게 보고가 되었을 것이다. 따로 보고된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특별한 상황은 없었다.


△이채권 대위= 특별한 상황이라면 기관장인 내가 고속 추진을 위해 기관실에 있어야 한다. 당시 나는 행정업무를 위해 기관장실에서 문서작성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가 난) 일정 시간 이전까지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는 것을 확실히 증언할 수 있다.

△김수길 상사= 쿵하는 소리와 동시에 침대에서 빠져나와 전탐실로 향했는데 3~5초간 꽝하는 소리와 90도로 배가 기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화 호스를 타고 5~7분 걸려 탈출해 외부로 나왔는데 함미가 보이지 않았다.

사고 시간, “가족과 21시18분까지 통화”

△박연수 대위=함교 당직사관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당직사관실에서 눈으로 확인한 시간은 21시24분이었다. 당직사관실 컴퓨터 모니터 우측 하단 시간이었다.

△하순행 상사= 내가 21시14분부터 21시18분까지 통화한 것으로 나온다. 당시 집사람하고 딸하고 통화했다. 개인적인 내용이지만 집사람이 임신한 상태라 딸에게는 엄마 힘드니까 잘 도와달라고 통화를 하고 통신실로 복귀했다.

△최원일 함장= 당시 책상 위에서 컴퓨터로 자료검색을 하고 있었는데 모니터상의 시계에서 21시23분이라고 확인하였다.

후타실 장병 5명은?…“속옷차림 운동중이었을 것”

△오성탁 상사=내가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기구 담당까지 맡고 있다. 그 시간에 업무보고를 하지 않았다면 나도 후타실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후타실에 있었던 5명이 항상 운동하면서 봐왔던 동료라 더 안타깝다.

△전준영 병장=운동할 때는 속옷에 반반지를 입었다. 그때 나는 침실에서 속옷을 입고 쉬고 있었다. 특별한 상황이 있었다면 근무복을 입었을 것이다.

사고 원인, “화약 냄새도, 선체 결함도, 암초도 아니다”

△오성탁 상사=화약에 관해서는 탄약담당 책임자인 내가 제일 잘 알 것이다. 화염이 있었다면 배에 불이 나고 화약냄새가 진동했을 것인데, 화약냄새는 전혀 없었다.

△이채권 대위=물이 샌다고 말하는 것은 함내 온도차로 응결 현상을 오해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외부에서 물이 스며드는 상황은 전혀 없었다. 이 부분과 관련한 추가적인 것은 서면으로 작성해줄 수 있다.

마지막 안전점검 받은 일자는 내가 부임하기 전이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부임한 지 50여 일 만에 사고가 나. 이전 상황에 대해선 숙지하지 못했고, 전임 기관장에게 인수인계 받은 자료를 확인해야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항 전 2~3일 전에 장비작동 점검을 하는데, 선체 노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병남 상사=암초에 걸리면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펄에 걸리면 배가 출렁출렁 한다. (그런 상황은 없었으니) 그래서 외부충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최원일 함장=답답한 심정이다. 세상이 천안함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줬으면 감사하겠다. 지금도 내 옆에 있는 것 같은 장병들이 가슴에 묻혀 있다. 정리=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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