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제12기 최고인민회의(남쪽의 국회에 해당) 2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북쪽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날 저녁 8시 정규 뉴스 시간에 최고인민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을 빼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 총리,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의 차례로 참석자 명단을 호명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오늘 회의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이 참가했으며 당·무력기관·정권기관·사회단체·성(省)·중앙기관 일꾼들, 과학·교육·문화예술·보건·출판보도 부문 일꾼들이 방청으로 참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04년부터 ‘짝수해’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올해 최고인민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일부에선 김 위원장의 불참을 두고 방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한결같이 “중국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신은 회의에서 ‘사회주의 헌법의 일부 조문을 수정함에 대하여’와 ‘조직 문제’가 토의됐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화폐개혁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한때 처형설이 돌았던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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