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김정일, 승용차로 베이징 공개 입성

등록 2010-05-05 22:26수정 2010-05-06 09:36

김정일 방중 경로
김정일 방중 경로
시민 지켜보는 가운데 중심가 통과
후진타오 등 중 지도부와 만찬도
5일 오후 검은색 고급 승용차와 구급차 등 37대의 차량 행렬이 베이징 중심가의 장안가(창안제)를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에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방중 사흘째를 맞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은 오후 3시40분(한국시각 4시40분)께 숙소인 조어대(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들어섰다.

그동안 5차례의 중국 방문 중 김 위원장이 승용차를 이용해 베이징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며,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베이징 중심가를 통과한 것도 비밀스럽기로 유명한 김 위원장의 행적을 고려할 때 파격이다.

이날 오전 톈진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빈하이 신구를 둘러본 뒤 오후 2시10분께 오찬장인 톈진 영빈관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이동하는 동안 톈진-베이징 고속도로는 전면 통제됐으며, 베이징의 중심도로도 30분가량 통제됐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시내 중심가 빌딩이나 갓길에서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지나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과 별도로 움직인 특별열차는 선발대를 태운 채 이날 오전 베이징 남역에 먼저 도착해 대기했다.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북-중 정상회담은 5일 오후 늦게야 이뤄졌다. 조어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김 위원장은 5시10분께 숙소를 나와 후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기다리고 있는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인민대회당 쪽은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빨간 카펫을 깔아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과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보이며, 이어진 만찬에서는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와 함께 양국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강조하며 대화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날 만찬에 대규모 공연을 준비하는 등 김 위원장을 극진히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만찬 전 인민대회당 안으로 10여대의 버스에 타고 온 대규모 공연단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과 만찬은 4시간30분 넘게 계속됐다. 톈진을 거쳐 베이징으로 이동하며 숨가쁜 하루를 보낸 김 위원장은 밤 10시20분이 넘어서야 숙소인 조어대 18호각으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은 6일 중국 지도자들과의 개별 회담에 이어 저녁에는 후 주석 등과 함께 북한 피바다 가극단의 가무극 <홍루몽>을 관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청나라의 고전소설을 각색한 <홍루몽>은 1960년대 초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창작됐으며 2008년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지시해 다시 제작된, 북-중 친선의 상징적 작품이다. 지난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했다. 애초 4월 초 예정이던 <홍루몽>의 베이징 공연은 6~9일 공연으로 일정이 바뀌었으며, 6~7일의 공연 표는 일반에 판매되지 않고 있다고 매표업체 관계자들은 말한다. <중국중앙방송>(CCTV)을 비롯한 중국 관영매체들은 5일 이 작품 공연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