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북에 쉽게 손 내밀지 않겠다’
② ‘뒷일 생각…강경 일변도 안돼’
② ‘뒷일 생각…강경 일변도 안돼’
지난 26일 한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언급한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클린턴 장관의 ‘전략적 인내’ 발언을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인내하면서 중국을 설득하자는 뜻으로 풀이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장관은 이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단호하면서도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클린턴 장관의 ‘전략적 인내’를 두고 ‘북한이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예전처럼 쉽게 손을 내밀지 않겠다’는 단호함에 초점을 맞추는 시각이 일부 있다. 클린턴 장관의 동북아 방문에 동행한 국무부 관계자는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현재 초점은 북한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지, 테이블로 돌아가는 데 맞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북한에 너무 강경하게 나가선 안 된다’는 해석도 동시에 나온다. 클린턴 장관은 27일(현지시각) 브루킹스연구소 강연에서 오바마 정부의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설명하면서 ‘전략적 인내’ 용어를 또 사용했다.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이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에 비해 군사적 선제공격을 자제하고 외교를 통한 해결방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런 해석은 설득력을 지닌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지난해 12월 북한 방문 뒤, “지금은 ‘전략적 인내’의 시기”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 대북정책의 장기적 포지션이 ‘6자회담’을 향하고 있다는 것은 ‘전략적 인내’라는 용어에도 담겨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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